러시아의 탐구자 그루지예프. 그는 아홉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남긴 말을 평생의 약속으로 지키며 살았다. 유언은 짧지만 깊은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나쁜 짓을 저지르고 싶은 생각이 들면 다음 날로 연기해라. 가령 누가 너를 모욕하거든 그에게 24시간 뒤에 보자고 해라. 그러나 옳은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즉시 실천에 옮겨라.”

어린 그루지예프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호기심에 그 충고를 따라해 보기 시작했다. 주먹질하는 친구를 두고 “내일 보자.”라며 화를 삭였던 것.

다음 날, 그루지예프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싸움이 일어났다는 걸 깨우쳤다. 친구가 “너는 거짓말쟁이야!”라고 했는데 실제로 거짓말을 했으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는 이런 결론을 얻기 이르렀다. '그 친구는 내가 깨닫지 못한 잘못을 깨우쳐 주었어.'

그 뒤, 그는 언제나 나쁜 마음이 일어나면 24시간 동안 기다렸다. 그러는 동안 침착하고 고요해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었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인격까지 갖추게 되었다. 사소한 습관이 인생을 바꿔 놓은 것이다.

글ㆍ 월간 「AMBLER」 편집팀 / 2013년 5월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