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을 열어 적군을 물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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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6-2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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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서성(西城)'에서 군량 운반에 힘쓸 때였다. 잦은 전쟁 때문에 먹을거리가 귀하던 때라, 밤만 되면 서성의 군량 창고에 도둑이 들었다. 어느 밤 제갈량은 폐허가 된 암자에 불이 켜진 것을 보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제갈량은 병사를 이끌고 출동했다. 그곳에는 군량을 훔친 도둑 넷이 모여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군량을 어디에 숨겼냐고 다그치자, 도둑은 창고 바로 앞에 있는 술집에 두었다고 했다. 그런데 군량 보관법이 기발했다. 술집 문을 활짝 열어 놓은 것이다. 그러면 순찰병이 그냥 지나쳤다고 했다. 문이 열린 집에 군량을 숨겼으리라고는 차마 생각 못한 것이다.
도둑을 잡고 나자 다급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적군인 사마의가 병사 20만 명을 이끌고 서성으로 온다는 것이다. 젊은 병사는 군량 운반 작업을 시켜 서성에는 늙은 병사 몇 명밖에 없었다. 그러자 제갈량은 성문을 꼭 닫기는커녕 오히려 활짝 열었다. 전투 시에 쓰는 깃발과 북도 치웠다. 병사들에게 성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도록 한 뒤, 제갈량은 갑옷 대신 도포를 입고 적루 위에 앉아 현악기를 연주했다.
성에 가까이 온 사마의 군대는 뜻밖의 장면을 보고 멈춰 섰다. 제갈량은 매우 신중하여 모험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무방비 상태로 성문을 열어 놓을 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사마의는 대단한 계략이 숨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당장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
도둑의 꾀를 이용해 서성을 지킨 제갈량은 도둑에게 감사의 절을 했다. 목이 달아나기는커녕 자신들의 기량을 알아 준 제갈량에게 감격하여 도둑은 그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글ㆍ월간 《좋은생각》 편집팀 / 2009년 5월호 중에서
도둑을 잡고 나자 다급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적군인 사마의가 병사 20만 명을 이끌고 서성으로 온다는 것이다. 젊은 병사는 군량 운반 작업을 시켜 서성에는 늙은 병사 몇 명밖에 없었다. 그러자 제갈량은 성문을 꼭 닫기는커녕 오히려 활짝 열었다. 전투 시에 쓰는 깃발과 북도 치웠다. 병사들에게 성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도록 한 뒤, 제갈량은 갑옷 대신 도포를 입고 적루 위에 앉아 현악기를 연주했다.
성에 가까이 온 사마의 군대는 뜻밖의 장면을 보고 멈춰 섰다. 제갈량은 매우 신중하여 모험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무방비 상태로 성문을 열어 놓을 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사마의는 대단한 계략이 숨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당장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
도둑의 꾀를 이용해 서성을 지킨 제갈량은 도둑에게 감사의 절을 했다. 목이 달아나기는커녕 자신들의 기량을 알아 준 제갈량에게 감격하여 도둑은 그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글ㆍ월간 《좋은생각》 편집팀 / 2009년 5월호 중에서
댓글목록
김경희님의 댓글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은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다더니...
아마도 저 대범함은 아무나 하기 힘든 일일 듯 합니다.
노정희님의 댓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어디서나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것 아무나 하는 것 아니겠죠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누구에게서나 배울 것이 있다는 말이 맞네요.
도둑의 아이디어가 정말 큰 전쟁에 쓰일 수 있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