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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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6-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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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어느 마을에 새로 이사 온 장사꾼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있었다. 그 지방 농부들이 대나무를 키우는 방법이었다. 농부들이 심은 대나무는 다른 곳과 달리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 장사꾼이 농부들에게 싹도 나지 않는 대나무를 왜 심는지 물었지만 그들은 빙긋이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두 해가 지나도 죽순은 돋지 않았다. 그 다음 해도 마찬가지였다. 장사꾼은 그것을 보면서 농부들의 어리석음을 탓했다. 대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는 땅이거나 아니면 대나무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4년이 되었지만 대나무는 여전히 순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농부들은 대나무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들이 할 일을 해 나갈 뿐이었다. 그런데 5년째가 되자 대나무 밭에서 갑자기 죽순이 돋기 시작했다. 그것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자 대나무는 무려 15미터 이상 자라서 빽빽한 숲을 이루었다. 농부들은 그제야 대나무를 베어 냈다. 장사꾼은 믿을 수 없는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가 궁금해서 묻자 비로소 한 노인이 대답했다. “모소라는 이름을 가진 이 대나무는 순을 내기 전에 먼저 뿌리가 땅속에서 멀리까지 자란다네. 그리고 일단 순이 돋으면 길게 뻗은 그 뿌리들로부터 엄청난 양분을 얻게 되어 순식간에 키가 자라는 것일세. 5년이라는 시간은 말하자면 뿌리를 내리는 준비 기간인 셈이지.” 글ㆍ월간 《좋은생각》 편집팀 / 2007년 6월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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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준비단계가 확실한 것이 결국 대목이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