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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거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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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4-30 09:20 | 조회 69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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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는 강화도에 사는 함민복 시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함 시인의 소설가 친구가 서울에서 찾아왔다. 두 사람은 고기를 잡기 위해 마을 어부들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그물을 던지고 돌아왔다. 한참 뒤 다시 그물을 거두러 갈 채비를 하는데 어부들이 이러는 것이다.

“자, 우리 이제 실망 거두러 가자.”

시인은 속으로 생각했다. '실망? 어망의 한 종류인가?'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어부들이 바다에 나가 고생해서 그물을 쳤으니 그물을 거두러 갈 때에는 '그물 가득' 고기가 잡혔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기대에 못 미친다. 그물을 거둘 때 기대와 달리 고기가 하나도 없다면 어부들은 실망하기 마련이다. 어부들이 거두고자 한 '실망'은 바로 그것이다. 기대하면 실망할지도 모르니까 아예 처음부터 텅 빈 그물인 실망을 거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괜히 부푼 기대를 했다가 마음이 상하게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어부들의 지혜였다.

어부들이 왜 실망을 거두러 가는 것일까? 오랫동안 바다에서 그물을 던지며 살아왔지만 바닷속 상황을 훤히 다 들여다보지는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그저 고기가 많을 것이라 짐작한 곳에 그물을 쳤을 뿐이고, 실제 고기가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과는 알지 못하지만 그물을 던지고, 거두는 것이 없어도 실망하지 말고 또 던지자는 그들의 도전정신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삶도 강화도 어부와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되, 결과에 대해서는 욕심을 비우는 어부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글ㆍ월간 《행복한동행》 편집팀 / 2009년 5월호 중에서

댓글목록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욕심을 비우기가 쉽지않은 일이기에 모두가 욕심을 비우라고 하나봅니다.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마음 비우기일겁니다.
강화도 어부들의 실망이 기대로 바뀌도록 빌어봅니다.

노정희님의 댓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맘이 울적했습니다.
하루하루가 깎여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더니
내게 주워진 시간을 충실히 채우고 있는 중이라고 친구가 말하다군요.
아 그말이 맞구나.
내게 허락한 시간을 채우고 잇는 중이라고.....
오늘 하루도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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