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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20 목요수업했구먼유~~

페이지 정보

작성일 12-09-20 15:20 | 조회 316 | 댓글 9

본문

 
오늘 목요반은 사투리 잠시 읊어 보았습니다 ^^
충청도 방언과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 거 같지만
 
말은 충청도 말인데...억양은 경상도 ㅎㅎㅎ
 
 

밤나무의 소망 /김윤배

-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다 절딴난규 지난번 바람에두 많이 상했는디 이번에 아주 절딴나구 말었슈 왼케 바람이 쎄니께 말두 못 해유 다 쏟아지구 말었슈 퍼렇게 쏟아진 풋밤송이를 보구 있을라문 억장이 무너져유 온 산이 쏟아진 밤송이루 퍼렇다니께유 거기 쏟아진 게 밤송이만이 아니구 우덜 맴이구먼유 우덜 맴이 퍼렇게 쏟아졌다니께유 밤낭구는 가쟁이가 꺾이구 찢어지구 아예 뿌리째 뽑히기두 하구 아이구 성한 낭구가 읎유 태풍이라더니 이런 난리는 첨이쥬 따지구 보면 태풍만 난린감유 어른신네들 정치판두 난리구 장사판두 난리잖아유 우리 동네 구멍가게는 다 문 닫었슈 무신 마튼가 뭔가 하는 데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디 누가 시굴 구멍가게에서 물건 사겄슈 시상이 온통 미쳐 돌아가는 난리는 닌린디 내 죽는다구 비명일 수만 없쥬 아들놈유? 서울 살쥬 하이구 말두 말어유 월급쟁이 갈급쟁이라구 지덜 살기도 빠듯한디 애비를 워트키 도와유 밤 내서 손자 새끼 영어하구 컴퓨터 과외 가르치라구 돈 좀 올려 보낼라구 했는디 밤농사가 거덜이 났으니 워쩐대유 날씨 원망은 안 해유 하늘이 하는 일이니 할 말 읎슈 대책은 무신 대칙이 있겄슈 허나 이대루 주저앉을 수는 읎능규 산엘 올라야쥬 꺾이구 찢어진 밤낭구를 돌봐야쥬 내보다 더 억장이 무너지는 눔이 밤낭구들 아니겄슈? 탱글탱글한 알밤 한 알 보름달 빛 속으루 툭 소리 내며 떨어뜨려 보는 게 밤낭구들 소망 아니겄슈?

 

 

 

 

                                                                                                 (일러스트 - 김상민)

댓글목록

노정희님의 댓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이 하는 일이라 원망은 안 하고 그래도 찢겨진 나무를 돌보러 산에 올라 가시는 이분은 우리 아버님입니다.
우리 시아버지도 그랬거던요. 홍수져서 논에 물이 다 차버리는 걸 밤새 지켜보셨어요.
 타들어 가는 맘을 달래려 담배를 빼물고는 하늘이 하는 일을 어쩌겠냐 하셨지요.

김경희님의 댓글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그렇죠! 농사 지어시는 분들은 순리대로 따르시는 것 같습니다.
억지 부린다고 안될 일이 되는 것이 아닌께요. 그래도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노정희 선생님 이번 태풍에 아버님 맘 병환들지 않도록 많이 위로 드리세요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재미있는 사투리 공부 많이 하셨겠네요.
정말 눈에 그려지는 얘기예요.
하늘이 하는 일이니깐 할 수 없는 일이겠죠.
이것이 농부의 마음인가봐요.

신명희님의 댓글

신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사투리 정말 어렵던데요?
충청도인지 경상도인지 이것 저것 다 섞여서 정체 불명의 말이 되었지요
그래도 넘 재미있는 수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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