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와 다람쥐, 안성기와 도토리 > 목요반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422
어제
737
최대
3,179
전체
633,072

접속자집계

접속자수
16
목요반 목록  >  향소공부방  >  목요반

안성기와 다람쥐, 안성기와 도토리

페이지 정보

작성일 12-11-07 21:53 | 조회 321 | 댓글 2

본문

안 성 기와 다람쥐, 안 성 기와 도토리
arrow_green.gif 최윤규

안녕하십니까. 카툰 경영연구소의 최윤규입니다.
오늘은 안성기와 다람쥐, 안성기와 도토리라는 주제로 여러분께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제가 1992년도 27살 나이에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봤던 영화가 바로 원초적 본능이었습니다.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스톤이 다리를 꼬는 장면에서 한 뚱뚱한 남자가 아름다운 여인의 다리 꼬는 모습을 보면서 목이 꿀꺽 침을 삼키면서 물을 마시러 가는데요.
그때 썼던 종이컵을 봤더니 손잡이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전 생각했습니다.
'이상하다. 종이컵인데 왜 손잡이 달려 있을까?' 그때가 1992년도였습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후 2000년에 코엑스에서 손잡이가 달린 종이컵을 보게 됐습니다.
8년이 지난 후에 한국에 들어왔다는 것이죠.
이 경우처럼 어떤 새로운 문화가 받아들여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상품이 만들어지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다면 현재 나의 노력에 대한 성과물이 지금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현재 내가 투자하는 시간들, 과거에 투자했던 시간들, 지금 당장 어떤 현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그거 무의미한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다람쥐와 도토리 이야기로 말씀드릴까 합니다.

어느 날 연탄길이라는 베스트 셀러 저자인 이철환 작가와 모임을 같이 했습니다.
그때 이철환 작가가 저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하루는 뒷동산 언덕에 올라갔더니 다람쥐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도토리를 주워다 땅에 묻고 있더라." 여기에다 감춰놓고, 저기에다가도 감춰놓았다는, 사방에 감춰 놓았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때 이철환 작가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저 다람쥐가 도토리를 저렇게 열심히 감춰 두고 있는데, 감춘 곳을 다 발견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서 다람쥐에 대한 관련 자료를 찾았다고 합니다.
다람쥐는 자기가 감춰둔 도토리 대부분을 발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철환 작가는 고민했지요.
'그럼 다람쥐가 열심히 도토리를 묻고 있는 저 순간, 현재 최선을 다하는 저 모습, 저것 들은 과연 무의미한 순간들인가?
내가 발견하지도 못할, 먹지도 못할 도토리를 묻고 있는데 저것은 쓸데 없는 순간인가?' 이런 고민을 하다가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지금 발견하지 못한 저 도토리에서 싹이 나서 나무가 자라고, 그 자란 나무에서 도토리가 떨어져서 다람쥐 후손들이 그것을 먹을 수 있다면, 지금 저 다람쥐가 하는 일은 절대 무의미한 일이 아닐 것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작년에 또는 재작년에, 십 대 때, 어린 시절 때, 열심히 뛰어놀았고, 쓸데없는 짓도 했고, 방황도 했고, 책도 읽었고, 많은 경험도 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어느 날 하나하나로 축적돼서 지금의 내 모습이 만들어지듯이 오늘 내가 열심히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미래의 나를 또한 만들어 낼 것이라는 사실이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안성기라는 대한민국 최고 배우의 이야기가 담긴 평전이 떠올랐습니다.
일본 작가가 쓴 평전이었는데 이런 내용이 나왔습니다.
배우 안성기는 다섯 살 때 데뷔를 했고, 중2 때 사춘기가 되면서 배우 생활을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를 졸업하고 ROTC로 군 복무를 한 후 (베트남어과를 나온 사람의 채용이 적어) 취직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0대 후반에 취직은 안 되고, 할 일은 없고, 부모님께 용돈 타기는 매우 미안해서 배우 안성기는 2년간 백수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백수로 보내는 2년 동안 프랑스 문화원에 가서 독서를 하고, 영화를 보고, 시나리오를 보고, 대본을 쓰는 연습을 했었다고 합니다.
남이 봤을 때는 쓸데 없는 시간, 백수로 노는 무의미한 시간. 그런데 안성기라는 명배우가 그렇게 투자했던 2년이 바로 다람쥐가 도토리를 심는 기간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주변엔 절대 무의미하고, 아무 성과물이 없는 시간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2년의 노력이 오늘날 최고의 배우 안성기를 만든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우리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을 새로운 것을 한 번 더 창조적으로, 열심히 투자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다람쥐가 도토리를 심는 것처럼, 안성기가 자신의 배우 역할을 해 나갔던 것처럼 귀한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 노력을 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는 내가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배우 안성기는 2년간의 투자했던 도토리 심는 과정을 끝내고 나서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처음 출연한 영화가 바로 "바람 불어 좋은 날". 거기에서 짜장면 배달부로 출연하게 되었죠.
그 짜장면 배달부 역할을 하기 위해서 실제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 배달원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다음에 나온 영화 "만다라". 스님 역할을 하기 위해서 머리를 빡빡 깎고 승복을 입고 일상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영화 "남부군". 인민군 괴뢰군 역할을 하기 위해서 친구의 후배 결혼식에도 괴뢰군 복장으로 갔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죠.
생각만 가지고는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내가 배우고 느꼈던 것을 현실에 적용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안성기와 다람쥐처럼 우리 다 같이 내 자신의 도토리를 열심히 심어 봅시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경희님의 댓글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길로 가지 못하고 여러 갈래길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하는 것도 
다람쥐가 도토리를 심는 과정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한결 위안이 됩니다,

Total 503
목요반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8 내게 맞는 옷 댓글7 인기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274
67 잔소리 대신 굵은 소리를 하라 댓글5 인기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308
열람중 안성기와 다람쥐, 안성기와 도토리 댓글2 인기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322
65 수상기념 축하떡 잘 먹었습니다. 댓글5 인기글첨부파일 팀장 여유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 350
64 좋은 습관을 갖게하라 댓글2 인기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273
63 왜 걱정하십니까? 댓글5 인기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8 288
62 마음만은 언제라도 예스하라 댓글8 인기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250
61 연암 박지원이 죽다 살아난 이야기 댓글6 인기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285
60 2012. 9. 20 목요수업했구먼유~~ 댓글9 인기글 팀장 여유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20 317
59 2012. 9. 13 목요편지 댓글7 인기글 팀장 여유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4 294
58 2012. 7. 5 목요일 수업 댓글22 인기글 여유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6 364
57 레이다 작동 댓글29 인기글 신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9 332
56 시와 연애하기 댓글29 인기글 신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1 311
55 5월의 마지막 수업 댓글45 인기글 신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4 283
54 발성 연습!! 댓글41 인기글 권문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25 307
게시물 검색

(사)국제아름다운소리협회
대구시 수성구 고산로 121-21 (4층)
국제아름다운소리협회
rnrwp1104@naver.com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