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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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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3-15 07:33 | 조회 29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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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일에 친구들과 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고즈넉한 오솔길을 걷다가 수목원 내에 있는 찻집에 들어갔지요. 그렇게 서로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한 친구는 대학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자신의 적성이 과연 병원에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어린이 백혈병동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환아들의 죽음을 볼 때마다 마음이 괴롭다고 토로했지요.
또 한 친구는 집안 문제로 힘들어 했는데, 그것 역시 뾰족한 답이 없는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민이란 놈은 참 이상한 게 고민을 할수록 그 부피가 커진다는 겁니다.
어느새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문제를 미리 끌고 와서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데에 골몰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한 친구가 “아, 햇살 너무 좋다. 저기 빨간 열매 맺힌 나무 참 예쁘지 않아?”하고 말하자, 생각에 뿌옇게 가려 있던 친구들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문득 우리가 2013년 3월 3일, 이곳에 함께 있다는 현재가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그러자 마치 아주 좁은 프레임이 확 넓어지듯, 잊고 있던 수목원 풍경이 환하게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좋은 곳에 왔는데도, 우리는 각자의 고민에 빠져 있느라 이 '좋음'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죠.

때로 우리 마음은 너무 먼 미래나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에 있느라, 지금 이 순간을 꽉 잡지 못하고 허투루 흘려보낼 때가 많습니다.
좋은님의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러한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진짜 인생이 될 테니까요.

글ㆍ월간 《좋은생각》 신은경 기자

댓글목록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간순간의 좋고 밝음을 잊고 일어나지도 않은 걱정거리를 한아름 안고 끙끙대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조명한 글이네요.
주위를 둘러보니 복수초도 피었고 어느듯 봄비가 간지럽게 내리고 있습니다.
정말 주변의 행복에 눈맞춤해야겠어요.

노정희님의 댓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봄편지는 단장님 댁이 제일 빠른듯 합니다.
가장 신선한 봄 편지 자주 보내주세요
꿈을 이루기 위해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 하더군요.
오늘이 행복해야 한다고....

김경희님의 댓글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욜 잠깐 외출했어요 동해쪽으로 차를 타고 몇 시간내 파도 소리 듣고 온 것이 넘 행복했어요
노란 개나리, 진달래,  3월에 훈풍을 맞으며 파도소리길을 따라서 걷는 그 순간이 마냥 행복이었죠
항상 웃음가득 행복 전하시는 노정희선생님~ 반갑습니다...^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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