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사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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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4-11 23:02
조회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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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동행》 2013년 1월호 중에서
유진 앨런은 해리 트루먼부터 로널드 레이건까지 여덟 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백악관 집사장이었다. 흑인인 그는 웨이터로 일하다 한 컨트리클럽으로 옮겼는데, 그곳에서 특유의 성실함을 인정받아 1952년 백악관에 들어갔다.
당시는 흑인이 공중화장실조차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던 시절이었다. 그 역시 백악관에서 일하면서도 뒷문으로만 출입해야 했다. 그는 접시를 닦고 사물함을 정리하는 등 궂은일을 했지만 모범적인 태도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집사로 승진했고, 1980년에는 집사들의 우두머리인 집사장에 올랐다. 그리고 1986년 퇴직할 때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백악관에서 보냈다.
그는 존 F. 케네디가 암살당했을 때 장례식에 참석해 달라는 청을 뒤로하고 부엌을 지켰다.
“누군가는 남아서 슬픔에 잠겨 돌아오는 사람을 챙겨야 한다.”라는 이유였다. 퇴직한 이후에도 그는 자신이 모신 대통령에 대한 평이나 정치적 의견을 말하는 법이 없었다.
방송국 입장에서 여덟 명의 대통령을 모시고 30년 넘도록 백악관의 살림살이를 책임진 앨런은 섭외 대상 1순위였다. 그래서 전국에 방영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 자서전을 출간하자는 제안 등이 쏟아졌지만 그는 어디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런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얻게 될 명성이나 돈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앨런은 2010년 3월, 90세를 일기로 조용한 삶을 마감했다.
그의 외아들 찰스는 아버지를 이렇게 회상했다.
“아버지는 언제 어디서나 집사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평생 변함 없었습니다.”
글ㆍ월간 《행복한동행》 편집팀
유진 앨런은 해리 트루먼부터 로널드 레이건까지 여덟 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백악관 집사장이었다. 흑인인 그는 웨이터로 일하다 한 컨트리클럽으로 옮겼는데, 그곳에서 특유의 성실함을 인정받아 1952년 백악관에 들어갔다.
당시는 흑인이 공중화장실조차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던 시절이었다. 그 역시 백악관에서 일하면서도 뒷문으로만 출입해야 했다. 그는 접시를 닦고 사물함을 정리하는 등 궂은일을 했지만 모범적인 태도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집사로 승진했고, 1980년에는 집사들의 우두머리인 집사장에 올랐다. 그리고 1986년 퇴직할 때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백악관에서 보냈다.
그는 존 F. 케네디가 암살당했을 때 장례식에 참석해 달라는 청을 뒤로하고 부엌을 지켰다.
“누군가는 남아서 슬픔에 잠겨 돌아오는 사람을 챙겨야 한다.”라는 이유였다. 퇴직한 이후에도 그는 자신이 모신 대통령에 대한 평이나 정치적 의견을 말하는 법이 없었다.
방송국 입장에서 여덟 명의 대통령을 모시고 30년 넘도록 백악관의 살림살이를 책임진 앨런은 섭외 대상 1순위였다. 그래서 전국에 방영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 자서전을 출간하자는 제안 등이 쏟아졌지만 그는 어디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런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얻게 될 명성이나 돈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앨런은 2010년 3월, 90세를 일기로 조용한 삶을 마감했다.
그의 외아들 찰스는 아버지를 이렇게 회상했다.
“아버지는 언제 어디서나 집사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평생 변함 없었습니다.”
글ㆍ월간 《행복한동행》 편집팀
댓글목록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자리에서 그 자리에 어울리는 생각과 행동을 오랫동안 실천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바로 영웅이 아닐까요.
노정희님의 댓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서 잣대를 만드는데
그 잣대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만의 잣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는 것, 결코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는 삶이겠죠?
김경희님의 댓글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는 남아서 슬픔에 잠겨 돌아오는 사람을 챙겨야 한다"...
마지막 가는 모습을 얼마나 함께하고 싶었을까요
그리고 숱한 이야기꺼리가 있을 법도 한데 입을 다물고 있었다니 진정 용기있는 사람이었네요
..갑자기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홈지기님의 댓글
홈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파에 찌들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정말 용기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