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사의 생 > 목요반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437
어제
392
최대
3,179
전체
639,744

접속자집계

접속자수
7
목요반 목록  >  향소공부방  >  목요반

한 집사의 생

페이지 정보

작성일 13-04-11 23:02 | 조회 339 | 댓글 4

본문

《행복한동행》 2013년 1월호 중에서

유진 앨런은 해리 트루먼부터 로널드 레이건까지 여덟 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백악관 집사장이었다. 흑인인 그는 웨이터로 일하다 한 컨트리클럽으로 옮겼는데, 그곳에서 특유의 성실함을 인정받아 1952년 백악관에 들어갔다.

당시는 흑인이 공중화장실조차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던 시절이었다. 그 역시 백악관에서 일하면서도 뒷문으로만 출입해야 했다. 그는 접시를 닦고 사물함을 정리하는 등 궂은일을 했지만 모범적인 태도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집사로 승진했고, 1980년에는 집사들의 우두머리인 집사장에 올랐다. 그리고 1986년 퇴직할 때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백악관에서 보냈다.

그는 존 F. 케네디가 암살당했을 때 장례식에 참석해 달라는 청을 뒤로하고 부엌을 지켰다.
“누군가는 남아서 슬픔에 잠겨 돌아오는 사람을 챙겨야 한다.”라는 이유였다. 퇴직한 이후에도 그는 자신이 모신 대통령에 대한 평이나 정치적 의견을 말하는 법이 없었다.

방송국 입장에서 여덟 명의 대통령을 모시고 30년 넘도록 백악관의 살림살이를 책임진 앨런은 섭외 대상 1순위였다. 그래서 전국에 방영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 자서전을 출간하자는 제안 등이 쏟아졌지만 그는 어디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런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얻게 될 명성이나 돈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앨런은 2010년 3월, 90세를 일기로 조용한 삶을 마감했다.

그의 외아들 찰스는 아버지를 이렇게 회상했다.
“아버지는 언제 어디서나 집사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평생 변함 없었습니다.”

글ㆍ월간 《행복한동행》 편집팀

댓글목록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자리에서 그 자리에 어울리는 생각과 행동을 오랫동안 실천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바로 영웅이 아닐까요.

노정희님의 댓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서 잣대를 만드는데
그 잣대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만의 잣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는 것, 결코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는 삶이겠죠?

김경희님의 댓글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는 남아서 슬픔에 잠겨 돌아오는 사람을 챙겨야 한다"...
마지막 가는 모습을 얼마나 함께하고 싶었을까요
그리고 숱한 이야기꺼리가 있을 법도 한데 입을 다물고 있었다니 진정 용기있는 사람이었네요
..갑자기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Total 503
목요반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53 5월 7일 목요스터디 댓글10 인기글관련링크 팀장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07 343
352 행복과 웃음과의 관계 댓글7 인기글 팀장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8 343
351 원시 댓글7 인기글 조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19 342
350 5월 2일 목요 수업 댓글4 인기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02 342
349 마음의 상처가 더 아프다 댓글2 인기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04 342
348 레이다 작동 댓글29 인기글 신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9 342
347 8월 20일 목요반 스케치 댓글5 인기글첨부파일관련링크 팀장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0 342
346 피로! 간 때문일까? 간 때문이야! 댓글2 인기글 팀장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342
345 목요반.. 내사랑^^ 댓글25 인기글 조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25 341
344 콩떡 댓글19 인기글관련링크 조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05 341
343 목요반에 놀러오세요.^^ 댓글6 인기글 조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15 340
열람중 한 집사의 생 댓글4 인기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11 340
341 용서 댓글3 인기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04 340
340 4월 10일 목요 스터디 댓글5 인기글 팀장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10 340
339 3월 19일 목요스터디 댓글6 인기글 팀장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19 340
게시물 검색

(사)국제아름다운소리협회
대구시 수성구 고산로 121-21 (4층)
국제아름다운소리협회
rnrwp1104@naver.com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