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맛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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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7-25 23:57 조회 273 댓글 8본문
한 남자가 절망에 빠져 산에 올랐다. 회사는 파산한 데다 아내까지 잃자 남자는 세상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산속을 헤맸다. 그러다가 한 노인과 마주쳤다.
노인은 그의 행색을 보고 상황이 짐작되어 자기 집에 가서 차라도 한잔 마시자며 그를 붙들었다. 그는 노인을 뿌리칠 수 없어 따라갔다. 노인은 그를 앞에 앉히고 찻잎을 꺼냈다. 그리고 찬물을 떠 찻주전자에 붓고 찻잎을 띄운 뒤 곧장 찻잔에 따라 그에게 내밀었다.
"매우 귀한 차라네. 어서 마셔 보게.”
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좀 이상했지만 일단 한 모금 마셨다.
“어떤가?”
“물맛밖에 안 나는데요. 찬물을 부으면 차를 우릴 수 없지 않나요?”
노인이 이번에는 물을 팔팔 끓였다. 그리고 뜨거운 물에 차를 우려냈다.
“자, 마시게.”
그는 찻잔을 받아 조심스레 차를 마셨다. 은은한 향기가 입안을 가득 채웠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다.
“어르신, 정말 맛있습니다.”
“조금 전과 지금의 차 맛이 왜 다른지 아는가?”
“아까는 찬물에 우리고, 이번에는 뜨거운 물에 우렸기 때문이지요.”
“바로 그것이라네. 차는 뜨거운 물에 우려야 깊고 진한 맛을 내는 법이지.”
노인의 말을 듣고 남자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잠시 뒤 그는 씩씩한 발걸음으로 산을 내려갔다.
글ㆍ월간 「AMBLER」 편집팀 / 2013년 4월호 중에서
노인은 그의 행색을 보고 상황이 짐작되어 자기 집에 가서 차라도 한잔 마시자며 그를 붙들었다. 그는 노인을 뿌리칠 수 없어 따라갔다. 노인은 그를 앞에 앉히고 찻잎을 꺼냈다. 그리고 찬물을 떠 찻주전자에 붓고 찻잎을 띄운 뒤 곧장 찻잔에 따라 그에게 내밀었다.
"매우 귀한 차라네. 어서 마셔 보게.”
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좀 이상했지만 일단 한 모금 마셨다.
“어떤가?”
“물맛밖에 안 나는데요. 찬물을 부으면 차를 우릴 수 없지 않나요?”
노인이 이번에는 물을 팔팔 끓였다. 그리고 뜨거운 물에 차를 우려냈다.
“자, 마시게.”
그는 찻잔을 받아 조심스레 차를 마셨다. 은은한 향기가 입안을 가득 채웠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다.
“어르신, 정말 맛있습니다.”
“조금 전과 지금의 차 맛이 왜 다른지 아는가?”
“아까는 찬물에 우리고, 이번에는 뜨거운 물에 우렸기 때문이지요.”
“바로 그것이라네. 차는 뜨거운 물에 우려야 깊고 진한 맛을 내는 법이지.”
노인의 말을 듣고 남자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잠시 뒤 그는 씩씩한 발걸음으로 산을 내려갔다.
글ㆍ월간 「AMBLER」 편집팀 / 2013년 4월호 중에서
댓글목록
노정희님의 댓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인생의 맛도 뜨거운 물에 우려내야 진한 맛을 내는 거죠?
홈지기님의 댓글
홈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렇군요...
또 한 수 배웁니다. 그려...
노샘! 저랑같이 토요일 깊고 진한차 같이 마셔요...
노정희님의 댓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습니다.
영희샘이랑 마시는 진한 차!!
아주 환영합니다.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맛을 위하여 뜨거운 인생을 살아야겠습니다.
적당한 물온도가 될 때까지 차분히 살아가겠습니다.
노정희님의 댓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샘은 이미 진한 맛을 내고 있잖습니까.
이복희님의 댓글
이복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도 따뜻한 같이 마시고싶어요^*^
이복희님의 댓글
이복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도 따뜻한 차함께 마시고싶어요ㆍ^*^
팀장 이민정님의 댓글
팀장 이민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노샘 비결이 바로 그거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