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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거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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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작성일 13-08-13 10:16 | 조회 22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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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영화 <카사블랑카>의 남자 주인공이 한 여성에게 건넨 대사다. 잊을 수 없는 이 장면에 등장하는 여성은 바로 잉그리드 버그만이다. 스웨덴 출신의 버그만은 1940년대 이후로 미국 영화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1982년, 동료 배우들에게조차 자신이 암 투병 중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은 채 투혼을 다해 <가을 소나타>를 찍고 세상을 떠났다. 배우로서는 경건하기까지 한 삶이었다.

1945년 2차 세계 대전의 포화 속에 미국과 연합국 병사들은 유럽에서 독일군과 싸우고 있었다. 배우들과 음악가 등으로 구성된 위문 공연단이 유럽을 순회하며 그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버그만도 위문 공연단에 참여했다.

공연이 끝나면 버그만은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군인들 사이를 걸어 다니며 악수를 나누고 어디에서 왔으며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리고 버그만은 수첩에 그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아 적었다. 사병들과의 악수 인사가 끝나면 장교들은 그녀를 식사에 초대했는데, 그때마다 초대도 거절하고 사병들과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국에 돌아온 버그만은 수첩을 펼쳐 놓고 이름을 받아 적은 사병들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명한 영화배우의 전화에 어리둥절해하던 사람들은 그녀의 몇 마디를 들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존의 어머니시죠? 제가 이번에 베를린에 위문 공연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아드님을 만났답니다. 함께 식사도 했는데, 제게 농담을 건넬 정도로 밝고 건강했어요. 존에게 살짝 어머님이 어디 사는지 물어봤죠. 그냥 전 아드님이 잘 있다는 걸 알려 드리려고 전화했어요.”

아들을 전쟁터로 떠나보내고 가슴 졸이던 수많은 부모가 버그만의 전화를 받았다. 그들에게 버그만은 화려한 스타가 아닌 '아들의 안부를 전해 준 사람'으로 평생 기억되었다.

글ㆍ월간 「좋은생각」 편집팀 / 2007년 1월호 중에서

댓글목록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려한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모든 스타들이 이런 아름다운 일을 많이 만들어서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평범한 우리가 하는 것 보다 몇배의 파급효과를 가져와 좀더 아름다운 세상이
빨리 만들어질텐데 말입니다.

홈지기님의 댓글

홈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암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받는순간 모든 일을 접고 고민에 빠진다는데
정말 대단하군요. 본받을 점이 아주 많습니다.
모두가 이런 마음이라면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같아요!!!

김경희님의 댓글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  모든사람들이좋아했을것같네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을리나>는 정말재밌었어요
아마도 배우의  심성이  배어있었기 때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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