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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춘기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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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작성일 13-08-29 08:42 | 조회 32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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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얼굴은 왜 사각형이에요?” “자세히 보면 육각형이에요. 웃겨요!”

내가 사각 턱인 것은 부모님의 유전자 때문이다. 아버지 얼굴형이 사각형이셔서 우리 남매는 그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엄마는 나를 낳으실 때 고생도 그런 고생은 없었다고 자주 말씀하신다.

오빠들은 사각형 얼굴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오히려 남성답고 잘생겨 보이기까지 해서 대 만족한다. 그러나 나는 엄청난 열등감에 사춘기, 오춘기, 육춘기까지 겪었다.

결국 서른 살 즈음 성형외과에 찾아갔다. 아무 표정도 없이 턱만 깎으면 균형이 안 맞으니 광대까지 깎아야 한다고 설명하는 선생님……. 하나도 안 아프다고 하면서 천만 원 견적을 내 주었다. 헉, 천만 원이라니! 난 결국 수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의 육춘기는 서른네 살에 끝이 났다. 어느 날인가 한 광고 문구를 보고 차분히 생각 속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여성은 없다. 자신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성만 있을 뿐.”

그동안 내가 아름답지 않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문구를 떠올리며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연습을 했다. 나 자신에 매몰되어서 보이지 않던 것들에 눈뜨게 된 것이다. 그러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도 초록색, 연두색, 옅은 색, 짙은 색 등 다양했다. 나 자신도 그렇게 보니 눈도, 코도, 입도 예뻤다. 비로소 육춘기가 끝난 것이다.

누구나 고유한 개성이나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아름답지 않은 사람은 없다.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눈만 있을 뿐.

글ㆍ 윤정미 님 | 강원도 원주시 (월간 「AMBLER」 2013년 4월호 중에서)

댓글목록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네요. 나 자신에 매몰되어서 볼 수 없었던 것을 찾아야겠어요.
외모가 아니라 내면이라면서 애써 무시하며 살았던 것이 어쩌면
이 자신없음을 감추기 위함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저도 아름답다고 여기며 살겠습니다.

홈지기님의 댓글

홈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신감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외모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부작용이 생기는 것 같아요.
자연미인이 최고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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