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를 위한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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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10-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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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5월 29일 최초로 힐러리와 함께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셰르파 텐징 이래 수많은 셰르파가 히말라야를 오르는 원정대의 짐꾼과 안내인으로 생사를 함께했다. 2000년, 9명의 연합 원정대는 아파가 이끄는 30명의 셰르파와 함께 에베레스트를 오르고 있었다. 이번에 정상을 오른다면 아파는 11번째로 세계기록을 깰 차례였다. 그런가 하면 가장 나이가 많은 실밍은 딱 한 번 에베레스트 등정 팀에 끼었지만 정상 정복에는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실밍에게는 자신의 희망을 이룰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다. 나이가 너무 많아 이번에도 오르지 못하면 다시는 정상까지 오르는 팀에 낄 수 없기 때문이다. 정상에 가까워졌을 무렵 폭풍우가 몰아칠 기미가 보이자 원정대는 빠른 속도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체력이 딸리는 실밍은 자꾸만 뒤처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 대원 셋과 아파가 정상을 정복한 뒤 하산할 때 마주쳤다. 바람은 점점 거세졌지만 실밍은 혼자서라도 정상에 오르고 싶었다. 그때 아파가 대원들을 먼저 내려보낸 뒤 실밍을 부축해 걷기 시작했다. 아파는 실밍을 도와 다시 정상으로 올라갈 생각이었다. 실밍은 말없이 자신을 부축해 주는 아파와 함께 걸으며 평생 꿈꿔 왔던 정상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1분 뒤 실밍은 아파에게 하산하자며 발길을 돌렸다. 그날 밤, 대원들이 정상 정복과 무사고를 기뻐하며 환호할 때 실밍은 울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아파와 함께 정상을 향하던 1분 동안 그는 아내와 아이들이 떠올랐고, 삶에는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을 부축해 주던 아파의 눈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글ㆍ월간 「좋은생각」 편집팀 / 2004년 2월호 중에서 |
댓글목록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료를 위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용기는 위대합니다.
동료의 소망을 위해 위험을 무릅쓸 수 있는 사람은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노정희님의 댓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료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용기는 정말 위대합니다.
또한 꿈을 향해 정상을 가다가 그 꿈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달은 사람도 귀하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꿈을 꼭 이루어야 한다는 욕심에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칠때가 많아서요.
홈지기님의 댓글
홈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료를 위한 배려와 헌신 정말 대단합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지요.
항상 자신의 욕심과 자존심보다는 생명이 먼저라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