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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아니라 귀가 사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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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5-01-16 23:41 | 조회 299 | 댓글 3

본문

입이 아니라 귀가 사람을 움직인다
arrow_green.gif 박상희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하네요.
‘귀가 두 개이고 입이 하나인건 두 배로 듣고 반만 말하라는 신의 의도이다.’
저는 이 말에 상당히 공감을 하는데요. 요즘은 정말 사람도 넘치지만 말도 넘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서로 대화를 할 때 얼마나 귀머거리 대화를 하는지 저는 상담을 할수록 느끼는데요,
부부끼리 어떤 갈등이 있어서 상담을 받으러 오시거나 또는 엄마들이 청소년의 손을 잡고 얘가 도저히 말을 안 듣는다, 대화가 안 된다고 얘기할 때 그분들의 말을 각각 들어보면 양쪽 다 일리가 있거든요.
그런데 서로 대화를 할 때 귀를 막고 자기말만 하기 때문에 대화가 될 리가 없죠.
그래서 이런 경험 해보셨을 거예요.
어떤 모임에 가서 시끌벅적 아주 재미있게 즐기고 놀아서 재미는 있었는데 집에 돌아오면 뭔가 공허하고 시간만 낭비했다는 느낌이요.
그건 아마도 다 각자 자기의 말을 하느라 누군가한테 내 삶을 이해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 시간이 재미는 있었지만 시간낭비로 느껴지는 것일 겁니다.

저는 상담자입니다.
그런데 상담자에게는 크게 두 가지의 능력이 요구되는 것 같아요.
하나는 전문적인 능력이고요,
여기에는 이론과 임상에 대해서 전문적인 이론이나 실제 기술이 필요하겠죠?
그 다음이 인성적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많이 부족해서 제가 남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많이 연구하고 있지만요.
이런 인성적 능력에는 경청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물론 전문적 능력에도 들어가지만요.

이런 고백을 하신 미국의 한 상담자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회사에서 퇴직을 당하고 낙심해서 길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고 해요.
수중에 든 돈은 별로 없었는데 마지막 돈을 털어서 길가에 있는 아주 작고 허름한 방을 하나 얻으셨대요.
그리고 거기에 그냥 책상을 하나 놓고 밖에다가 ‘상담실’ 이렇게 붙였답니다. 
너무 재미있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돈벌이가 되더라는 겁니다.
자기는 전문적 능력은 하나도 없고 그냥 사람들의 얘기만 들어줬을 뿐인데 사람들이 “아, 정말 도움이 됐다. 아, 정말 치료받았다.” 라고 얘기하더라는 거예요.
저는 전문적 능력이 있어야 전문 상담자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 상담의 효과는 그냥 잘 들어줘도 일어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바로 누군가에 꽉 막혀있던 얘기를 들어주는 게 그 사람에게 환기효과가 일어나서 마치 하수구가 꽉 막혔다가 뚫리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우리 마음이 그럴 진데 치유가 안 일어나기가 어렵죠.
그런 고백을 한 상담자가 ‘그러나 이제는 더 전문적으로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 공부한다.’ 라는 얘기를 들었던 경험이 생각이 나는데요.

여러분께서도 누군가의 얘기를 잘 듣고 계시나요?
경청이라는 것은 그냥 듣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나의 주의를 기울여서 듣는 거죠.
그런데 혹시 누군가가 얘기하는데 자꾸만 딴 곳을 보시거나 누군가가 얘기를 할 때 시선이 불안하게 움직이신 다거나 심지어 그 이야기와 주제에 맞지 않는 그런 질문이나 얘기를 꺼내신 다거나 딴생각을 하신다거나 그러지는 않으시는지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입이 아니라 귀랍니다.

댓글목록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듣는 귀가 정말 필요하죠.
요즘은 모두 입이 더 우세하지만 듣는 귀가 나중에는 더 필요로 하는 덕목이죠.

팀장 노정희님의 댓글

팀장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그러게요.
아줌마들 한자리에 앉아 모두 자기 이야기만 하고 나온데요.
모두 하고싶은 이야기도 많은가 봅니다.
이야기 듣는 훈련이 돼야겠습니다.

유정자님의 댓글

유정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모임에서든지 모두가 자기 말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듣고 있자면 누구의 말을 경청해야할지 난감할 때가 있어요.
귀로 듣는 예절을 지켜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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