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물떼새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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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5-01-25 21:04
조회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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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물떼새가 알을 품고 있다.
깅변에 펑퍼짐하게 들어앉은 네 개의 알
지난 폭풍우에 용케도 살아남았다.
실금이 가고 줄탁이 시작되었다.
첫 알이 세상을 열자
어미는 냉큼 껍질을 집어삼켜 흔적을 지우고
둥지로부터 멀찌감치 날아가 새끼를 부른다.
평생의 기둥이 될 어미의 울음소리를 각인하며
새끼는 어미에게로 달려간다.
그렇게 두 번째 세 번째 알이 깨어나고
울음소리를 좇아서 쫑쫑쫑 달려가
어미 날개죽지로 파고든다.
어미는 세 마리를 품고 한동안 앉아 있다.
한 마리는 잊었구나 싶을 때
어미가 몸을 일으켜 둥지로 날아갔다.
아직 몸부림치고 있는 막내 알을 쪼아서 꺼내 주더니
다시 멀리 날아서 막내를 부른다
비실대며 엎어지며 어미 품에 든 막내
드디어 알 네 알이 모두 안착했다.
까막눈 어미도 새끼들 숟가락 수는 놓치는 법이 없다.
-전숙-
댓글목록
팀장 노정희님의 댓글
팀장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어미의 본능인가 봅니다.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동물의 본능을 보면 놀라울 때가 참 많아요.
홈지기님의 댓글
홈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물이든 인간이든 모성은 대단한것 같습니다.
나는 제대로 자식들을 보살피고 있는지 반성해 봅니다.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물론 샘은 아주 자상한 어머니의 표본일 것 같은데요.
팀장 김경희님의 댓글
팀장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떼새가 종종 걸음으로 둥지를 왔다 갔다가는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울엄마도 늘상 종종 걸음으로 머리에 뭔가를 이고 다리를 건너곤 하셨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유정자님의 댓글
유정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글을 읽다보니 흰목물떼새가 기억나네요.
새끼를 부화해 품고 있는데 독수리가 나타나자 어미새는 새끼를 살리기 위해
품고 있던 새끼를 버리고 도망가서 날개를 다친 척 안간 힘을 다해 날개짓을 해
독수리를 유인하여 새끼 새들을 지키는 어미의 자식 사랑은 본능 그 이상으로 위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