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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를 솎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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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5-02-04 21:11 | 조회 313 | 댓글 4

본문

복숭아를 솎으며
                            배한봉
 
열매를 솎아 보면 알지
버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나 처음엔
열매 많이 다는 것이 그저 좋은 것인 줄 알고
아니, 그 주렁주렁 열린 열매 아까워
제대로 솎지 못했다네
한 해 실농(失農)하고서야 솎는 일이
버리는 일이 아니라 과정이란 걸 알았네
삶도, 사랑도 첫 마음 잘 솎아야
좋은 열매 얻는다는 걸 뒤늦게 알았에
나무는 제 살점 떼어 내는 일이니 아파하겠지만
굵게 잘 자라라고
부모님 같은 손길로 열매를 솎는 5월 아침
세상살이 내 마음 솎는 일이
더 어렵다는 걸 알았네
 
 
-정말 버리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라서 올렸습니다-

댓글목록

팀장 노정희님의 댓글

팀장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속는 것이 어려운 것 맞아요.
저는 농사는 안지어서 깊은 것은 모르지만
꽃을 키우면서 속아내는 걸 잘 못해 서...
다 살리고 싶어서 망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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