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페이지 정보
작성일 15-02-07 22:06
조회 325
댓글 4
본문
봄비
김남훈
모든 비가 똑같다고 하지 마라.
봄에 오는 비는
꽃을 훌쩍 자라게 한다.
비 오고 난 뒤
깨끗하게 씻겨 나간 세상과 길
그 길에서 만난
허리춤까지 훤칠하게
자란 꽃들이 듬직하다.
봄은 겨울의 아들이다.
매서운 한파 속에서 씨앗을 품었다가
눈이 내려 양분이 얼어붙을 지경인데
자기 몸을 깎아 먹이고 보듬고
튼실한 젖 동이 봄은 그렇게 컸다.
봄비는
초록 세상을 만드는 모유다.
초록이 뒤덮을 이 세상
오월이 오면
상큼한 풀 내음 가득한
초록 세상의 품으로 풍덩풍덩
내디딜 거친 걸음마처럼
두려움 없는 세상으로
껍질을 깨고
박차고 나갈 팍팍한 세상 속으로
비가 오면
봄은 독립한다.
댓글목록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올립니다.
팀장 노정희님의 댓글
팀장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비를 보고 이런 아름다움을 그리다니!!!
비가 오면 봄은 독립을 하는군요.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익히 보던 표현이 아니라서 독특했습니다.
팀장 김경희님의 댓글
팀장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유 먹고 자란 계절의 아들!
초록의 세상을 빨리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