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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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5-08-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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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
안천엽
새벽까지 시를 쓰다
잠든 아내 깨울까
도둑 걸음으로 살풋 곁에 눕는다
아내의 숨소리 오늘따라
늦겨울에 내리는 빗소리 같다
저 빗소리
언 땅을 녹여 꽃을 깨우듯
아직은 무른 아이들 여물게 하고
소꿉 같은 살림살이 건사했겠지
저 숨소리 때문에
별일처럼 행복이
나갔다 들어온 전깃불 모양
반갑게 매달려 있는 거겠지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 나와
저만치 허공을 밀어내고
하루의 무게를 들어 올렸을 저 숨소리
외침보다 더 크고
부르짖음보다 더 아픈
한 편의 시
댓글목록
팀장 노정희님의 댓글
팀장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ㅎ ㅎ
허공을 밀어내고 하루의 묵를 들어올렸다고
알아주는 남편이 얼마나 있을까요
우리의 삶을 시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이 내 안에 자리하기를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샘의 삶은 시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항상 밝은 모습 감사합니다.
팀장 노정희님의 댓글
팀장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단장님 이런 칭찬을 하시다니!
조미령님의 댓글
조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릅다운 풍경입니다.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편안한 일상이 시가 되었죠.
시인의 감성이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