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추천하신 ' 낯선구두'...3월8일 다음 주 목요반 스터디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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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29 23:34 조회 351 댓글 7본문
수선공의 구두칼은 비탈진 굽을 도려내고
이 구두를 신고 얼마나 이 악물고 걸어왔을까.
헐고 닳은 굽을 도려내자
구두 바닥이 해어져 구멍이 뚫려 있다.
우정을 믿고 서 준 보증이 무너졌을 때
접착제를 발라 둔 구두 굽을
소득을 위해 할 일이 마땅치 않던 시절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걸었을 거리에
저 낡은 뒤축의 살점들이 묻어 있을까
구두약을 바르고 문지른다
힘들지 않은 척 큰소리치며
불평 없이 걸어온 사람이 미워진다
다 되었습니다.
뒤뚱거리며 걸어온 기억을 죄다 잊은 듯
반짝이는 구두가 낯설다.
댓글목록
이복희님의 댓글
이복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슬픔이 애잔함이 묻어나네요...^*^
이영자님의 댓글
이영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내를 실망 시키지 않으려는 남편의 마음을 알것 같군요.
회장님 좋은시 감사드립니다.^^~~~
노정희님의 댓글
노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는 정말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모두들 봄나들이 하셨나요?
저는 시골가서 열심히 일하고 냉이 캐서 봄내음을 한껏 가져왔습니다.
담주 목요일도 그런 화창한 날이면 좋겠습니다.
남편의 구두를 보며 애잔한 마음도, 감사도 넉넉해지게요.
오춘희님의 댓글
오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세월이 내게선 비껴갈 것라는 오만함으로 살아왔는데 이 시를 읽다보니 내 남편의 흔적들이 오버랩되면서 잠시 생각의 시간을 만드네요. 늘 자신감넘치고 당당하던 남편이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옛날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점점 나약하고 완고한 모습들이 살짜기 보이니 안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가족을 위해서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까지도 참고 힘겹게 살았을 내 남편에게 오늘은 "당신 참 수고많았어요. 고마워요"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내 남편 홧팅!
신명희님의 댓글
신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주엔 녹음실이 혹, 눈물바다로?
모두들 손수건 꼭 챙겨오세요 ^*^ ㅎㅎㅎ
권문주님의 댓글
권문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는 안약챙겨 갈께요..ㅎㅎ
한미자님의 댓글
한미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남편의 어깨에 짊어진 짐들이 얼마나 무거울까?? 다시금 생각하게하네요. 좋은 시 감상 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