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다 익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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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06-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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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펄펄 내리는 겨울날,
어리석은 양반과 총명한 머슴이 토끼 사냥을 나섰어요.
두 사람은 발목까지 헤매다가,
겨우 토끼 한 마리를 잡았답니다.
"배가 고프니 여기서 구워 먹을까?"
머슴은 마침 잘 되었다 싶어,
신나게 불을 피웠어요.
토끼고기 익는 냄새가 솔솔 나자,
두 사람은 침을 꼴깍 삼켰어요.
그런데 양반은 욕심이 생겼어요.
'아이고, 아깝다.
혼자 먹으면 좋을 텐데.'
양반은 머슴을 따돌리고 혼자 먹으려고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냈어요.
"얘야, '까' 자로 끝나는 3행시를 먼저 짓는 사람이 다 먹기로 하자."
머슴이 글을 모르니,
양반은 자신이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 때, 머슴이 번개처럼 토끼 뒷다리를 잡았어요.
"맛있게 다 익었을까?
쫄깃쫄깃하게 맛이 있을까?
냠냠, 먹어 볼까?"
양반은 화가 나서 소리쳤어요.
"시도 안 짓고 고기를 먹는 게냐?"
그러자 머슴이 대답했어요.
" '까' 자로 끝나는 3행시를 먼저 지으면 된다고 하지 않았나요?"
양반은 제 꾀에 넘어가,
입맛만 쩝쩝 다시며 머슴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머슴은 뒷다리 하나를 쭉 찢더니 양반에게 건너 주었어요.
"고기 좀 드셔야 기운이 날 게 아닙니까?
가다가 넘어지시면 어찌합니까?
그러면 제가 업고 가야 하지 않습니까?
양반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어요.
두 사람은 사이좋게 고기를 나눠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내려왔어요.
-생각 키우기-
자신보다 노래를 좀 못하는 친구를 무시하진 않았나요?
내가 노래를 잘하면 친구는 책읽기를 잘할 수도 있고,
운동을 잘할 수도 있지요.
사람은 원래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한다는 걸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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