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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마디 / 심수자

페이지 정보

작성일 15-11-11 23:53 | 조회 399 | 댓글 6

본문

천년의 마디 / 심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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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허공 속으로 걸어간 사람 기다렸나

옹이로 박힌 검은 뼈, 가만히 보니

寧國寺 천년된 은행나무 쇄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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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의 시간이 만들어낸 외로운 길을

저벅저벅 따라온 천년의 고독은

가슴 한가운데서 나이테로 둘둘 말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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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몇 구비 돌아온 바람이

산사 처마 끝 매달린 풍경을 울린다

그때마다 몸 안에 늘어가는 은행 염주 알

천리 밖 우주를 맴돌고 있을 너를 위해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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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의 부릅뜬 눈인 듯

刹那의 순간에도 눈 깜박이지 않는 영국사 은행나무

네가 나였을 때 떠난 사람 망부석처럼 기다린다

허공 몇 바퀴 휘돌아 온 나도 너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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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읽어내지 못한 사람들이 데려온 세상사

타임캡슐에 넣어 묻어둔다

그 뚜껑 천년 후에나 열어 본다면

비로소 하얀 고깔 쓴 당신 만나질 수 있을까


만장처럼 흔들리던 잎들이 지쳐갈 때

가슴속 다 비우고 노랗게 물드는 법을

허공 목탁소리로 되돌려 주는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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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온 천년이, 건너갈 천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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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팀장 김경희님의 댓글

팀장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네~ 심선생님, 잘 올리셨습니다

지금 은행잎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잎들을 다 내려놓고
또다른 생명을 키우기 위한
거름이 될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

심선생님의 시를 읽고 있으니
은행나무를 휘돌고 있는 목탁소리가 보이는 듯 합니다.
읽을수록 가슴에 울림이 느껴집니다.

단장 이은정님의 댓글

단장 이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샘 멋진 시를 지으셨네요.
같이 본 영국사에서 어떻게 이런 감성이 나오셨나요.
정말 좋은 시 감사합니다.

나식연님의 댓글

나식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 시인님.
"건너온 천 년이 건너갈 천 년을 기다린다."라는
마지막 구절이 가슴에 들어와 안 나가고 머뭄니다.
이거 우야지요?
가을은 여심을 녹이는데,고산역장은 안전점검에 더 바빠야 하니
팀장님과 수요 샘들 미안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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