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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아래 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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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9-03-06 09:58 | 조회 6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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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아래 천년

  배한봉

 

봄날 나무 아래 벗어둔 신발 속에 꽃잎이 쌓였다.

 

쌓인 꽃잎 속에서 꽃 먹은 어린 여자아이가 걸어나오고,

머리에 하얀 명주수건 두른 젊은 어머니가 걸어나오고,

허리 꼬부장한 할머니가 지팡이도 없이 걸어나왔다.

 

봄날 꽃나무에 기댄 파란 하늘이 소금쟁이 지나간 자리처럼 파문지고 있었다. 채울수록 가득 비는 꽃 지는 나무 아래의 허공. 손가락으로 울컥거리는 목을 누르며, 나는 한 우주가 가만가만 숨 쉬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장 아름다이 자기를 버려 시간과 공간을 얻는 꽃들의 길.

 

차마 벗어둔 신발 신을 수 없었다.

 

천년을 걸어가는 꽃잎도 있었다. 나도 가만가만 천년을 걸어가는 사랑이 되고 싶었다. 한 우주가 되고 싶었다.

 

2011 26회 소월시문학상 작품집(문학사상,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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