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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 시인을 만나다

페이지 정보

작성일 12-02-26 16:11 | 조회 463 | 댓글 9

본문

 
 
전 집에 있으면 평소에 kbs fm라디오를  거의 듣습니다.
그러던 지난 수요일  4시쯤하는 노래에 날개위에라는 프로그램을 듣고 있었는데,
마침 그날따라 수성아트피아에서 기획공연으로 시인이 직접나와 시인의 생각과 음악을 함께 들려주는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 전에 내가 가고 싶어 했던건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멘트가 참여를 원하시는 청취자는 문자메세지를 보내달라 하지뭡니까?
 
전 설마하는 마음으로 이름을 남겼죠..
다음날 방송국에서 전화오더니 당첨되었다고 현장에서 티켓수령하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아~! 이건 운명이야..
시가 내게로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주전에 제 아들과 수성아트피아에서 앤서니 브라운 전시회를 보러가서
4월달까지 공연 계획표가 있어 펼쳐보았습니다.  
다른 건 안보이고 시에 관련된 공연만 눈에 보이고
 돈주고서라도 가보고싶다.. 하는 생각이 들더니..
왠걸 저에게 무료로 볼수있는 황금같은 기회를 주시네요..^^
 
 
지난 금요일 이태수 시인의 공연은
이태수시인이 직접 나와  자신의 시와 인생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무대에서 시를 낭독하고,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을 곁들이는 이른바 '강의(lecture)형식'의 공연이었는데요
이태수 시인의 시로 가곡도 여러편 만들어  성악가가 직접나와 피아노반주에 맞춰 들려주었습니다.
아.. 대구에 이런 시인이 있었구나..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계셨구나..
시로도 이렇게 멋진 가곡을 만들수 있구나..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시공부를 더해야 할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참여한 향 소모임이
이제 제 생활에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네요.
 
좋은쪽으로 의식변화...
기분좋네요..
 
 
 
구름 한 채

                                                 이 태 수

구름 한 채 허공에 떠 있다

떠 있는 게 아니라 거기 단단히 붙들려 있다

한참 올려다봐도 그 자리에 그대로다

풀 것 다 풀어놓고 클 태(太)자로 드러누워

꿈속에 든 건지, 미동조차 없다

아무리 끌어당겨도 아득한

내 마음의 다락방이 유독 큰 저 집,

눈을 감았다 떠보면

새들이 불현듯 까마득하게 날아올라

허공을 뚫고 있다

구름을 날카로운 부리로 마구 쪼아댄다

그분은 이 한낮에도 캄캄한 마음

다듬이로 두드려 구김살 펴주고

주름들을 다림질해준다

나도 모르는 허물들마저 하나씩 지우면서

그중 유별나게 깊이 파인 영혼의 골을 메운다

궁륭 같은 골에 날개를 달아준다

하지만 내가 여전히 움직이지 못하는 사이

구름 한 채 무참하게 이지러진다

며칠째 두문불출, 내가 구들장을 지고 있는

우리 집, 창 앞까지 낯익은 새들이 날아든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새들은 저희끼리 목청을 가다듬고 있다.

               ― 󰡔시로 여는 세상󰡕 2009 가을호

 
 
 
 
ps.ㅎㅎ
배경음악은 이태수시인이 등장할때 나온 비발디의 사계중 봄이예요..
 그리고 새에게 라는 시로 노래를 들려주셨답니다.^^
 
 12월에 정호승시인이 공연한다합니다.
제가 우리 향소 모임하면서 좋아하게 된 시인이에요..
그때 꼭 참석하고 싶어요..
여러분도 좋아하는 시인이있다면 가보시길 바랍니다.

댓글목록

김경희님의 댓글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희샘 정말 좋은 시간을 가졌네요
"새에게" 시도 참 좋으네요
그런 것같아요
지금 내가 가진 상황에 아주 작은 이야기도 자석처럼 끌려가게 되는 것을요...

권문주님의 댓글

권문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월 넷째주 금요일에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아트피아에서 화요일에하는 마티네 공연만 보았는데...
가끔씩 공짜 티켓으로 알지도 모르는 연주회도 보김 했지만..(하품 하면서..)
서보희 선생님 좋은 정보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호승 시인 오시면 땡빛을 내서라도 가고싶네요..^^..

이복희님의 댓글

이복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희샘  좋아겠다... 혼자서가구...새에게 시가참 정감있게 들리네요..
나도 정호승시인오시면 가야지??? 문주샘 저랑같이가실래요? ^*^

조은숙님의 댓글

조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운명맞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운명, 낭송을 하게되는 운명,
그리고 도전해서 쟁취하는 운명.^^ 축하드려요 샘.

한미자님의 댓글

한미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요팀이 단체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만하고 지나쳤는데, 보희샘 직접갔다왔군요. 참 잘하셨어요.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많이 남아 있으니 다 같이 참여 할 수 있는 기회 한 번 만들어 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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