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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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2-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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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비.hwp(25.5K)[0]2020-02-25 10: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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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박근태
차가운 겨울비가
무엇이 그토록 서러운지
추적추적 울먹이며 내립니다
차창 가 부딪치는
구성진 빗방울 소리가
지나간 가을날의 아쉬운
미련인가 봅니다
비에 젖은
가로수
갈색 눈물을 쏟아 내면서
힘없이 떨어져 소리 없이 웁니다
비바람에 스치고 간 빈자리
버림받은 낙엽들이
구석구석 내동댕이 처져 서러움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무심한 길손의 발자국에
억눌리고 찢어지고 뭉개진
조각난 미운 모습이 살려 달라고
여기저기 아우성입니다
앙상한 가지 위에
떨구지 못한 낙엽들
안타까운
서러움도
아픔도 즐거운 기쁨도
다 잊어버리고
마지막 인사를
가쁜 숨으로 고하고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겨울 가장자리로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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