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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서곡-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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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작성일 20-04-29 09:17 | 조회 7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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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서곡


      노천명 

 

누가 오는데 이처럼들 부산스러운가요.

목수는 널빤지를 재며

콧노래를 부르고 하나같이 가로수들은 초록빛

 새 옷들을 받아들었습니다

선량한 친구들이 거리로 거리로 쏟아집니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더 야단입니까

나는 포도(鋪道)에서 현기증이 납니다

삼월의 햇볕아래

모든 이지러졌던 것들이 솟아오릅니다

보리는 그 윤나는 머리를 풀어 헤쳤습니다

 바람이 마음대로 붙잡고 속삭입니다

어디서 종다리 한 놈 포루루 떠오르지 않나요

 꺼어먼 살구남기에 곧

올연한 분홍 베일이 씌워질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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