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손 <이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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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희
작성일 11-04-27 17:03
조회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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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손
이 상 범
두 손을 펴든채 가을볕을 받습니다
하늘빛이 내려와 우물처럼 고입니다
빈손에 어리는 어룽이 눈물보다 밝습니다
비워둔 항아리에 소리들이 모입니다
눈발같은 이야기가 정갈하게 씻깁니다
거둘것 없는 마음이 억새꽃을 흩습니다
풀향기 같은 성좌가 머리위에 얹힙니다
죄다 용서하고 용서받고 싶습니다
가을손 조용히 여미면 떠날날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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