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극복이 아닌 견디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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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자
작성일 11-07-26 10:18
조회 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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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극복이 아닌 견디는 것 어느 잡지에서 박완서 선생을 인터뷰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그 기사에서 기자가 “선생님께서는 그러한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하고 묻자, 선생께서는 “그것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견디는 것입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씀을 읽는 순간 큰 감동을 받았다. 그동안 나는 고통을 극복하려고만 했기 때문에 더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극복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능동의 결심과 투쟁적 행동을 필요로 하는 것인가. 내가 지금 어떠한 고통이든 참고 견디려는 노력의 자세를 지니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선생님의 그 귀한 말씀이 힘이 되었다. 누구든 고통 없는 삶은 없다. 그러나 어떻게 참고 견디느냐 하는 문제만 남아 있을 뿐, 고통은 그 의미를 찾는 순간부터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어린 자식을 잃고 비탄에 잠긴 젊은 부부에게 한 현자가 이런 질문을 했다. “지금 당신들이 겪고 있는 그 일은 마치 끓는 물속에 던져진 것과 같습니다. 만일 당신들이 계란이라면 끓는 물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차차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게 되겠지요. 하지만 당신들이 감자라면 끓는 물속에서 더욱 부드러워지고 유연해지면서 탄력이 생기겠지요. 당신들은 어느 쪽이고 싶습니까?” 고통은 이렇게 선택적일 수 있다. 고통 앞에 어떠한 태도를 지닐 것인가 하는 문제는 바로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나 자신의 선택에 의해 고통이 계란처럼 굳어버릴 수 있고, 잘 익은 감자처럼 부드러워질 수도 있다. ‘고통은 동일하나 고통을 당하는 사람은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도 나 자신의 선택에 의해 고통의 의미를 찾았을 때 성립될 수 있는 말이다. 의미 없는 고통은 없다 중에서 - 정호승의 새벽편지 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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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주님의 댓글
권문주 작성일고통을 계란과 감자에 적용하시다니...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