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화 아름다운 부부-이영자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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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장터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웅성웅성 모여 흥정하는 사람들 언제나 시장 통은 시끌벅적 온갖 사람들이 모이곤 합니다.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트로트 메들리 소리, 탈탈 끄는 손수레와 함께 부부가 요란하게 등장합니다.
수레를 끄는 남편은 앞 못 보는 시각 장애인이고 수레에 탄 아내는 하반신이 마비돼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 하는 장애인입니다.
스스로를 반쪽이라 부르는 두 사람은 작은 손수레에 생활필수품을 가득 싣고 다니며 생계를 꾸려갑니다.
“아저씨, 수세미 하나 주세요.”
“수세미가 어디 있더라……. 아, 여기 있어요.”
눈을 감고도 혼자서 물건을 척척 잘 파는 남편을 바라보며 아내는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얼마예요?”
“천원, 천원. 무조건 천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아내가 잠시 손수레에서 내려 숨을 돌리며 쉬는 사이에 더듬더듬 수레를 끌고 가던 남편이 고무장갑 하나를 팔게 되었습니다.
“자, 고무장갑 여기 있습니다.”
“…… 여기 돈이요.”
천 원짜리를 내고도 만 원짜리라고 속인 것입니다.
“그거…… 만 원짜린데요.”
“아, 죄송합니다. 구천 원 거슬러 드릴게요.”
다른 날 같으면 손끝으로 꼼꼼히 확인을 했을 텐데 그 날은 뭐에 씌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구천 원을 거슬러준 것입니다.
“내가 고무장갑 하나 팔았지. 자, 여기 만 원.”
만 원이라며 천 원짜리 한 장을 내미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기가 막혔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 이제 나 없어도 장사 잘 하네.”
만일 아내가 잘 못 거슬러준 구천 원이 아까워 남편에게 핀잔을 주었더라면 눈 먼 남편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마음을 할퀴었을지도 모릅니다.
수레를 끄는 눈 먼 남편과 그 남편의 두 눈이 되어주는 아내가 읍내 골목을 휘저으면 사람들도 자동차도 다 자리를 내주고 비켜섭니다.
부부의 느리고 아름다운 퇴근길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5권 중에서 전남 강진군 남성리 김해등씨 실화
댓글목록
이태자님의 댓글
이태자 작성일
잘 들었습니다... 역시 영자쌤이네요.
담 주에는 얼굴 꼭 봐요.
이영자님의 댓글
이영자 작성일
태자샘!!!!!
어느새.......
감사드립니다.
보고싶어요..자기야!!!!
담주에 안 보여주면 (훌쩍 훌쩍 삐찜할거예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필유님의 댓글
이필유 작성일
영자샘.....죄송 ^!^
이제야 들어왔어요^^ 샘은, 그냥 읽기만 했는되도 어쩜 이렇게 듣는이를 편안하게
하시는지 많이 부럽네요
이영자님의 댓글
이영자 작성일
필유샘!!!!!!^^.
많이 바쁘셨나 봐요???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연말이라 바쁘시겠죠.
근데 가끔 저에게도 아는 척 했으면....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조은숙님의 댓글
조은숙 작성일즐감하고 갑니다. 샘도 좋은하루~
이영자님의 댓글
이영자 작성일
감싸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권문주님의 댓글
권문주 작성일영자샘 부드럽네요..여유도 있고..부러워요 ^^
이영자님의 댓글
이영자 작성일
권샘!!!!!
감사드립니다.
부끄럽네요.샘도 잘알 하시면서요.......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노정희님의 댓글
노정희 작성일
사진 찍고, 올리고 바쁘게 움직이다 낭송도 잘 하고...
덕분에 모두가 행복합니다.
잘 듣고 갑니다.
이영자님의 댓글
이영자 작성일
노샘!!!!!
고맙습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이영희님의 댓글
이영희 작성일
낭송이 참 부드럽고 훌륭합니다!!!
각박한 세상인심 속에서도 따뜻하고 배려심있는 훌륭한 아내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짝짝짝)
이영자님의 댓글
이영자 작성일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군에보내고 ,많이 섭섭하시겠어요.
좋은 글로서 마음을 달래세요.
유정자님의 댓글
유정자 작성일
이영자 회장님!!
역시 회장님답게 멋진 TV 동화 한 편을 잘 들었습니다.
부인이 남편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고
나는 반성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