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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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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바라기| 작성일 18-12-23 21:06 | 조회 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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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정호승

 

가을비 오는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거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곳

어느 사막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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